인터넷이 안 되는 동안의 뻘글 (드림)

"ㅡ인터넷이 먹통이 됐어...."

그 날은 평범하게 와이파이를 사용해 인터넷을 하다가 잠들고 났던 아침이었다. 주어진 데이터 사용량이 적은 나로서는 늘 와이파이로만 인터넷을 하고 있었다. 마법과학기술의 발달으로 이 세계에 존재하는 정령들을 마나석이 가진 힘을 통해 연결하면서 만들어진 인터넷. 그것은 마법사가 사라지게 된 지금 삶의 영위에 있어 필수적인 것이 되어 있었다.

마법사가 사라졌다, 고 해도 내가 마력을 잃고 인간이 된 것은 아니다. 여전히 정령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신기한 힘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더는 이 세계에 마법사가 태어나지 않고, 대부분의 정령들이 마나석 회랑에 영속당하며 우리들이 사용할 수 있던 마법도 약해지게 된 것이다.

한때 원거리의 섬 하나를 통째로 숨길 수 있었던 것이, 지금은 손에 들고 있는 동전 하나를 숨길 수 있는 수준으로 힘은 약해지고, 마법사는 속임수를 부릴 뿐인 마술사라 불리는 존재로 영락하게 되었다.

어쨌든, 이러한 문제는 마법사가 태어나는 수가 줄어들고, 힘도 약해지면서 예견되고 있던 것. 지금으로서는 크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었다. 직면하고 있는 지금 가장 커다란 문제ㅡ 그것은 인터넷이 먹통이 되어 있다는 것. 이것은 대마법사가 갑작스레 인간이 된 것 같은 무력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지게 된 듯한 감각.

실제로는, 인터넷이 먹통이 된 것을 마법과학본부의 인터넷관리서에서 눈치채고 마나석 회랑의 문제를 수리할 때까지 집안을 청소하거나 책이라도 한 권 읽는 것이 유의미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일 터다.

"네로에게 좋은 아침이라고 보내야 하는데....."

매일 아침마다 하는 인사, 하루를 시작하는 루틴이, 인터넷이 먹통이 된 것만으로 불가능하게 되었다. 이대로는 오늘을 시작할 수 없다. 그 때.....

"된다!"

안절부절 못하고 있던 내 시야 한켠에, 인터넷이 복구되었다는 알림이 파랗게 반짝였다. 나는 밝게 웃으며 아침을 시작하는 것이었다.